[16대 총선]총선길목 소용돌이/DJ 발언 전문

  • 입력 2000년 3월 2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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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반드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불행히도 지금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도처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해 이득을 보려하고 있다. 여건 야건 이러한 일은 결단코 용서할 수 없다. 3·1정신을 거역한, 민족에 대한 죄악으로 우리는 이를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

자유당 민주당 때까지도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전라도 출신이 경상도에 가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경상도 사람도 전라도에서 당선됐다. 전국 도처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물을 뽑은 것이다. 그것이 5·16 군사정부 이래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다. 남북한조차 화해해야 하는 시대다. 남북분단도 통탄스러운데 대한민국 안에서 지역을 가르다니 이러고서 우리가 어찌 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어찌 우리 선열들을 대할 면목이 있겠는가. 3·1운동이 어떠한 운동인가. 전 국민이 함경도에서 전라도까지, 평안도에서 경상도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투쟁한 민족독립운동이 아닌가. 그래서 전 민족이 하나같이 그 뜻을 기리고 교훈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3·1운동을 진심으로 기념하는 길은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다.

<이동관기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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