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언씨 "골프장 나와 무관"…홍사덕씨 명예훼손 고소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경기 포천의 ‘골프장 헐값 매각’의혹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골프장 헐값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사업가 조풍언씨는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도니스골프장은 대우측과 계약 단계에서 무산됐기 때문에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홍위원장을 명예훼손혐의로 한미 양국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해 6, 7월경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의 김우중(金宇中)회장 등으로부터 골프장을 사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계약을 위해 일단 달러로 40억원을 송금했으나 대주주인 김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매각을 거부해 계약금을 돌려받고 거래를 백지화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위원장이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엉뚱한 폭로를 공식 제기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홍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퇴진 및 사과 요구를 일축한 뒤 골프장 헐값 매각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골프장 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아도니스골프장이 매물로 나왔는지 아무도 몰랐으며 정보 취득도 어려운데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보통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여권 핵심의 지원설을 거듭 제기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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