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변동 이모저모]국무위원 평균 8681만원 증가

  • 입력 2000년 2월 29일 00시 23분


입법 사법 행정부 고위공직자 중 70%가 지난해 재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나름대로 재산증식 과정을 설명하며 ‘정당한 재테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각 정당 수뇌부는 시민들의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걱정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각 당 지도부나 핵심당직자들의 재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7000여만원, 박상천(朴相千)총무는 8500여만원이 각각 증가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랫동안 거주했던 동교동 집을 6억5000만원에 매각한 김홍일(金弘一)의원은 서교동 집을 6억9000만원에 새로 매입. 총재산은 1억6000여만원이 감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변동사항 없음’이라고 신고했고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18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신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330만원이 감소했고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억23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국민당 지도부 가운데 김윤환(金潤煥)의원과 신상우(辛相佑)의원은 각각 6100만원과 1700만원이 감소했으나 김상현(金相賢)의원은 56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순(趙淳)의원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총선시민연대가 2차례에 걸쳐 발표한 낙천 대상 현역의원 68명 가운데 지난 한해 동안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41명, 감소한 의원은 26명이었고 1명은 변동이 없었다.

특히 부패사건 연루 때문에 낙천대상자로 거명된 현역의원 38명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의

원은 22명, 감소한 의원은 15명으로 집계됐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99년9월 대법원장 취임 후 재산이 8255만원 늘었다고 신고.

99년 22억900만원이 늘어 재산 공개 대상 공직자 1088명 중 재산증가 1위였던 박용상(朴容相)헌재사무차장은 이번에도 3억3400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해 사법부와 헌재를 통틀어 1위를 차지.

○…법무부와 검찰의 재산증가 부분 1위인 정영대(鄭永大)대검사무국장은 예금이자 등에 따른 부인의 재산 증가로 3억5175만원이 늘었다고 신고.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부인과 장남의 예금 증가로 2416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

○…행정부처의 재산증가 20위 안에는 남궁석(南宮晳)전정보통신부장관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 등 4명이 올랐는데 이들은 모두 경제부처 출신이어서 눈길.

특히 재산변동 신고를 한 국무위원 13명은 1인당 평균 8681만원이 증가해 정부청사 주변에서는 ‘국무위원은 재테크 수완도 장관급’이라는 농담이 나돌기도.

국무위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장관은 41억3144만5000원을 신고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며 2위는 1년 사이에 7779만3000원의 재산이 늘어나 총 38억2690만5000원을 신고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차지.

<윤영찬·이진영·신석호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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