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신당 비난戰 가열]'與 2중대론' 계속 제기

  • 입력 2000년 2월 24일 23시 11분


야권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나라당 주류측과 신당창당파 간의 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과 신당창당 선언은 전면전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

▼강삼재씨등 잇단 YS방문 ▼

○…김윤환(金潤煥)의원은 24일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신당이 싸울 상대는 DJ정권이지 이회창씨의 사당(私黨)이 돼 버린 한나라당이 아니다. 내가 공동정권 참여 요청을 거절해 표적사정까지 당했는데 무슨 2중대 노릇을 한다는 말이냐”고 ‘여권 2중대론’을 반박.

김의원은 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신당창당에 적극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상도동을 방문, YS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신당창당에 개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

YS는 김의원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상 민자당의 후신인데 터줏대감인 허주(虛舟·김의원의 아호)가 한나라당을 떠났으니 참…”이라고 애석함을 표시. YS는 완연한 봄기운을 거론하며 “거짓말하고 남을 속이는 사람은 많은데 날씨는 사람을 안 속이고 정직한 것 같다”고 알 듯 모를 듯한 얘기.

YS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회창총재의 상도동 방문 가능성에 대해 “YS는 이인제(李仁濟)씨 등 한두명만 빼고 누구와도 만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 이날 YS의 상도동 자택에는 한나라당 오세응(吳世應) 박관용(朴寬用) 강삼재(姜三載) 김덕(金悳) 정의화(鄭義和)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이 방문.

▼'與 2중대론' 계속 제기▼

○…한나라당은 이날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시민단체가 신당을 비난한 것은 또 하나의 지역정당 획책음모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등 신당의 여권 2중대론을 계속 제기.

이총재 측근들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의 이총재 인책론과 관련, “신당파들은 당 밖에서, 김부총재와 강재섭(姜在涉) 강삼재의원 등은 당 안에서 이총재를 흔들기로 조율한 것 같다”고 분석. 이총재측은 선대위대변인으로 내정됐던 김홍신(金洪信)의원의 종로 출마를 종용, 신당 후보로 예상되는 조순(趙淳)의원과 맞대결을 추진.

<박제균·정연욱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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