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대책위 인선] 동교동계가 조직-실탄 장악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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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3일 중앙선거대책위 인선을 확정하고 공천자들에게 조직책 임명장을 수여하는 등 당을 16대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인선에는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동교동계를 실무총괄로 각각 역할분담시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동교동계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이 상임고문에 위촉되고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중앙선대본부장,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이 호남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이를 입증하는 대목. 권고문은 24일 선대위 발족과 함께 당에 상주하며 막후에서 선거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도 각각 총무와 조직위원장에 임명돼 동교동계가 당의 돈과 조직을 장악한 셈.

이인제선대위원장에게 충청권 선대위원장까지 겸임토록 한 것은 이 지역에서의 ‘이인제 바람몰이’를 겨냥한 것. 최대 격전지인 서울지역 선대위원장에는 개혁성향의 김근태(金槿泰)의원, 부위원장에는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신계륜(申溪輪)전서울시정무부시장을 임명해 이 지역에 전진 배치한 ‘386세대’후보들을 진두지휘토록 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에는 김영진(金泳鎭) 박범진(朴範珍) 신낙균(申樂均) 장재식(張在植)의원과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 최명헌(崔明憲)고문 등 실무진이 대거 임명됐다. 공천탈락한 김상현(金相賢)의원은 고문으로 위촉했으나 김의원은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건(辛建)전국가정보원차장이 선대위부위원장 겸 공명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전북지역 선거지원과 선거에서 있을지 모르는 야당의 흑색선전 및 폭로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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