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급류]"일단 뭉치자" 새얼굴 속속 합류

  • 입력 2000년 2월 23일 02시 06분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 장기표(張琪杓)새시대개혁당대표 등이 22일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야권 신당작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세사람이 창당선언을 한 데 이어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즉각 동참의사를 밝혔고 대표 제의를 받은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 및 이기택(李基澤)고문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집행위의장도 합류키로 했다.

▽급류를 타게 된 배경〓신당창당 작업이 급류를 탄 것은 무엇보다 ‘4·13’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때문. 지역구 후보 공천 등을 통해 총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면 내달초까지 중앙당을 창당해야 한다.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신당창당에 합의했던 조명예총재 김윤환 이기택고문 신상우부의장 등이 창당 방법론 등에 시각차를 가지고 있음에도 창당작업이 가속화한 배경에는 시간을 끌다가는 당도 만들지 못한 채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신당추진 인사들이 ‘반(反) DJ, 반 이회창’이라는 명확한 공동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신당태동을 가속화한 요인 중 하나. 신당추진 인사들은 이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분챙기기 등을 유보한 채 일단 단일전선으로 총선부터 치르고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당 밑그림〓‘전국정당’을 목표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게 기본구상. 227개 지구당 중 최소한 200개 이상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호용(鄭鎬溶) 박찬종(朴燦鍾)전의원 등도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지도체제는 ‘집단운영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신당창당 선언 후 배경을 설명한 장기표대표는 “당무는 중진들이 완전합의 형식으로 처리하는 ‘민주적 집단운영체제’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명예총재를 대표로 추대하는 쪽으로 신당추진 인사들 사이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이수성부의장이 조명예총재 대표 추대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부의장을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창당 자금〓신당추진 인사들이 우선 해결해야 할 눈앞의 과제는 창당자금 마련. 창당자금은 참여인사들이 갹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김윤환고문은 “창당에 대비해 돈을 쌓아 놓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선거자금이라도 우선 쓰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낙천의원들을 모아 무소속구락부 형태로 교섭단체를 만든 뒤 창당으로 연결시켜 국고보조금을 받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다음달 12일까지 현역의원 20명 이상이 참여하는 신당을 창당하면 국고보조금 40여억원을 받을 수 있다.

▽‘경상도당’ 이미지 벗기〓‘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도 극복해야 할 큰 난제. 창당 주축세력이 대부분 영남출신인 상황이기 때문에 여간해서 ‘경상도당’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힘든 게 사실.

신당추진파는 ‘영남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나라당 서울 종로 공천을 반납한 조명예총재가 신당후보로 종로에 출마하고 이수성부의장과 장기표대표 등이 수도권 신도시에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신당추진인사들이 외부인사 영입에 각자 나서되 각당 낙천자뿐만 아니라 신인들도 적극 영입할 방침. 특히 YS가 가시적으로 신당에 무게를 실어줄 경우 세 확장에 결정적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게 신당추진인사들의 기대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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