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전의원은 이날 당사 기자실에 돌린 성명서에서 “그동안 이총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최선을 다해왔으나 이제 본업(변호사)에 충실하기 위해 이 무원칙한 ‘광란의 파티장’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서 이총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보복적 리더십’으로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고 ‘2·18’공천에서의 대규모 비주류 중진 물갈이를 비판한 뒤 “부디 정진하시어 측근과 내시(內侍)들로부터 벗어나 큰 도량(度量)으로 당의 단합을 이뤄달라”고 주문했다.
홍전의원은 이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인은 도량과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총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저버렸다”면서 이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또 “내가 이총재에게 당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 얘기는 많이 봐준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96년 ‘모래시계 검사’ 유명세로 정계에 입문한 홍전의원은 99년 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지역구(서울 송파갑)를 이총재에게 넘겨줬으나 이총재측이 자신을 ‘홀대’, 이총재에 대한 서운함이 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