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발표]의원 29% 탈락…서울 新人비율 36%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17일 발표 당일 아침까지 엎치락뒤치락 반전(反轉)을 거듭한 끝에 확정된 민주당의 16대 총선 1차 공천내용의 특징은 현역의원에 대한 지역별 물갈이폭 차등 적용과 30, 40대의 수도권 집중 배치, 여성 중시 등으로 집약된다.

○…지역구 현역의원 탈락규모(26명)는 15대 총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의 공천탈락자 33명에 못 미치는 수치. 영입파 의원 24명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김충일(金忠一) 홍문종(洪文鐘)의원 등 2명만 배제.

서울의 45개 선거구에는 30대 9명, 40대 7명 등 신진인사 16명을 공천했고 경기지역에도 12명의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공천한 것도 특징. 여성배려 차원에서 정당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8명(4.8%)이나 지역구에 공천한 것도 기록할 만한 대목.

여성공천자 8명은 △서울 추미애(秋美愛·광진을) 김희선(金希宣·동대문갑) 장영신(張英信·구로을) △대구의 박남희(朴南姬·수성갑) 최경순(崔敬順·북을) △광주의 김경천(金敬天·동) △전남의 한영애(韓英愛·보성-화순) △경남 구형선(具亨禪·의령-함안)씨 등.

그러나 부산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6곳, 대구는 11개 지역 중 5곳에서만 공천자를 내는 등 영남지역 65개 선거구 중 31명만 공천해 인물난을 반영. 대전과 충청권에서도 24개 선거구에서 12명의 후보만 공천,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민주당 바람 일으키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입증.

○…이날 새벽 공천 심사를 일단락 지은 공천심사위는 오전 8시반경 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한 뒤 확대 간부회의에서 명단을 확정.

장위원은 “대통령께 모든 지역 후보를 단수로 천거했고 대통령은 틀린 한자 이름을 하나 지적했을 뿐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며 독자적 심사를 강조.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권노갑(權魯甲)고문 등 실세들의 영향력에 의해 공천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무성. 당 안팎에선 한동안 공천 탈락설이 돌다 막판에 구제된 임복진(林福鎭·광주 남)의원 김덕배(金德培·고양일산을)전경기도정무부지사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

○…한때 공천배제설이 나돌던 서울 강동을 심재권(沈載權)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들 사이에 ‘동정론’이 퍼져 공천 쪽으로 가닥. 인천 중-동-옹진에 공천 신청한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부회장과 서울 송파을 공천을 희망한 김충근(金忠根)전국민신당대변인 등 일부는 다른 지역 출마를 종용하자 끝내 불응.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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