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현역의원 탈락규모(26명)는 15대 총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의 공천탈락자 33명에 못 미치는 수치. 영입파 의원 24명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김충일(金忠一) 홍문종(洪文鐘)의원 등 2명만 배제.
서울의 45개 선거구에는 30대 9명, 40대 7명 등 신진인사 16명을 공천했고 경기지역에도 12명의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공천한 것도 특징. 여성배려 차원에서 정당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8명(4.8%)이나 지역구에 공천한 것도 기록할 만한 대목.
여성공천자 8명은 △서울 추미애(秋美愛·광진을) 김희선(金希宣·동대문갑) 장영신(張英信·구로을) △대구의 박남희(朴南姬·수성갑) 최경순(崔敬順·북을) △광주의 김경천(金敬天·동) △전남의 한영애(韓英愛·보성-화순) △경남 구형선(具亨禪·의령-함안)씨 등.
그러나 부산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6곳, 대구는 11개 지역 중 5곳에서만 공천자를 내는 등 영남지역 65개 선거구 중 31명만 공천해 인물난을 반영. 대전과 충청권에서도 24개 선거구에서 12명의 후보만 공천,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민주당 바람 일으키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입증.
○…이날 새벽 공천 심사를 일단락 지은 공천심사위는 오전 8시반경 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한 뒤 확대 간부회의에서 명단을 확정.
장위원은 “대통령께 모든 지역 후보를 단수로 천거했고 대통령은 틀린 한자 이름을 하나 지적했을 뿐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며 독자적 심사를 강조.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권노갑(權魯甲)고문 등 실세들의 영향력에 의해 공천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무성. 당 안팎에선 한동안 공천 탈락설이 돌다 막판에 구제된 임복진(林福鎭·광주 남)의원 김덕배(金德培·고양일산을)전경기도정무부지사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
○…한때 공천배제설이 나돌던 서울 강동을 심재권(沈載權)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들 사이에 ‘동정론’이 퍼져 공천 쪽으로 가닥. 인천 중-동-옹진에 공천 신청한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부회장과 서울 송파을 공천을 희망한 김충근(金忠根)전국민신당대변인 등 일부는 다른 지역 출마를 종용하자 끝내 불응.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