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제논쟁 배경]"票心 잡는 데 특효"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4·13’ 총선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가 일제히 증시와 통화정책 등 경제 쟁점을 잇따라 주요 이슈로 들고나선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요즘에는 정치현안을 둘러싼 ‘공허한 논의’보다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실질적 공방’이 선거전에 주효하리라고 보기 때문.

민주당은 차제에 이런 식의 경제정책 논의를 선거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나라당의 환란(換亂) 초래 책임을 부각시키면서 은근히 ‘정치 안정이 있어야 경제 안정이 있다’는 ‘압박감’을 유권자들에게 불어넣겠다는 것.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10일 “선거전을 건설적인 정책 공방으로 진행하자는 것은 우리가 바라던 바로 여당으로선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를 환영하는 입장. 경제 공방이 국민에게 잘 먹히는만큼 대여(對與)공세의 초점을 이 부분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IMF 완전 극복’ 같은 정부 여당의 ‘장밋빛 홍보’와 달리 대다수 국민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바닥권이라며 이런 괴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한구(李漢久)정책실장은 이와 관련해 “여당이 근거 없는 경제 공세를 펴고 있으나 국민이 실제 사정을 알게 되면 오히려 민심은 우리 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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