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심사위원들 갈등…＂현역의원 위주＂-＂물갈이 큰폭＂

한나라당 공천 심사과정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양정규(梁正圭)부총재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 등 현역의원 출신 심사위원과 홍성우(洪性宇)변호사 이연숙전정무2장관 등 외부 영입 심사위원 사이에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현역 위원들은 가급적 현역의원을 배려하겠다는 생각인 반면 외부 영입 위원들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쪽”이라고 말해 이같은 갈등설을 시인했다.

한 예로 선거구가 통합되는 경북 경주의 경우 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서는 김일윤(金一潤) 임진출(林鎭出)의원을 모두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역 심사위원들이 “현역 두명을 동시에 교체할 수 없다”고 반발해 여론조사 결과가 우세한 김의원은 살아남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형국.

이총재의 한 측근은 “현역 의원들이 일사천리로 공천심사를 진행하려 하자 외부영입 위원들이 제동을 걸어 당의 여론조사 관계자가 공천심사장에 가서 지역여론조사 결과를 몇시간씩 브리핑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때문에 11일경까지 끝내려 했던 공천심사 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