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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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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총선승리를 위해 계파를 떠나 객관적 기준에 따라 당선가능성과 참신성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계파 수장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계파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지분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기택전부총재는 30일 이총재와 만나 공천심사위에 구민주당출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공천심사위와 별도로 민주당출신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별도의 채널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김윤환전부총재도 이총재에게 “외부인사를 공천심사위에 참여시킨 것은 이해하지만 대구 경북지역 공천 때 충분히 협의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부총재 역시 사전상의 없이 공천심사위를 구성한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당내 중진들의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과거 야당의 관행인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이총재의 의지가 쉽게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은 ‘계파불식’과 ‘계파지분 보장’ 요구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동우회원 200여명은 28일 모임을 갖고 97년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 당시 약속인 30% 지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25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