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개각]김영호 산자/하마평 오르지 않던 의외 인물

  • 입력 2000년 1월 14일 00시 43분


이번 개각에서 가장 의외의 인물은 김영호 신임 산자부장관. 개각을 앞두고 며칠전부터 언론에 오르내리던 후보 명단에도 전혀 오르지 않다가 전격 발탁됐다.

김교수 자신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 11월부터 일본 도쿄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는 김 신임장관은 이날 도쿄대 강의 도중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김교수는 즉시 귀국하긴 했으나 “장관직을 수락할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교수의 발탁 배경에는 그의 개혁성향과 ‘대구라운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김대중대통령이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 김장관은 김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대신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맺은 김성재 청와대수석 등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전달했고 김대통령도 이를 ‘쓴소리’로 경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적 안배(합천)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날 산자부 직원들은 두번 놀랐다. 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장관 교체설이 나돌기 시작하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덕구장관이 경질되자 의외라는 표정.

특히 후임에 전혀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 임명되자 김교수의 프로필을 서둘러 구해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동안 유임을 강력 희망해온 정장관은 시내에서 경질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의 경질에 대해 산자부 주변에서는 ‘총선출마설’‘총선 뒤 재입각설’‘완전 낙마설’ 등으로 해석이 엇갈린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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