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부적격 명단 공개]두차례 명단 수정…잇단 정정

  • 입력 2000년 1월 10일 23시 01분


경실련이 10일 발표한 ‘공천부적격자 명단’과 관련, 일부에서 ‘졸속작업’이라는 비판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실련은 이날 명단을 발표한 뒤 이날 오후 4시50분과 6시반경 두 차례에 걸쳐 현역의원들의 소명을 접수, 명단 숫자를 수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경실련이 정정을 요청한 내용은 △개혁적인 부가세 개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린 한나라당 김재천의원이 사실은 유보반대 입장을 취했다는 것 △한나라당 김모의원의 당적을 국민회의로 잘못 표기한 것 △변호사법 개정안을 후퇴시켰다는 이유로 명단에 오른 한나라당 안상수의원과 자민련 차수명의원이 개정안 의결시 신병치료 등의 이유로 의결에 참석하지 않아 정정을 요청한 것 등이었다.

경실련은 “경실련이 2년여동안 구축해온 정치인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직원 6명이 20여일간 언론 보도내용 등을 종합해 정리한 것”이라고 선정과정을 밝혔다.

그러나 수백명의 인력이 언론보도 뿐만 아니라 △지역단체의 지역구의원에 대한 평가 △출석률 발의수 발언수 등 각종 국회자료 △분야별 참여단체의 평가 등을 통해 모은 자료를 전문가 및 ‘시민심의단’에 의한 스크린 과정을 거치는 ‘총선시민연대’의 작업에 비하면 너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매년 시민단체와 언론에 의해 우수 의정활동의원으로 꼽혀온 김홍신의원 등 개혁적 인사마저 저질발언 등의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고 선정기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번 발표가 갖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실수는 발표내용 전체의 신빙성에 적잖은 흠집을 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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