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총장 "검찰 엄정중립 및 조직개편 추진할 터"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3일 검찰의 엄정중립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방침을 밝혔다.

박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2000년 시무식을 겸한 신년 다짐회를 열고 “외압과 회유를 단호히 배격함으로써 검찰의 임무 수행과 관련해 어떤 의혹이나 불신도 제기될 여지가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박총장은 또 “범죄수사와 인권보호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검찰 조직과 기능을 대폭 개편하고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총장의 신년사는 옷로비의혹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30일 사의를 표명한 뒤 4일만에 발표된 것으로 독립적인 검찰권 행사 여부 및 검찰조직 개편 방향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총장은 “검사들이 원칙과 정도에 따라 소신껏 일한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를 보호해주고 그 책임을 검찰총장이 질 것”이라며 “남은 재임 기간중 엄정중립 공평무사의 검찰상을 구현하는데 신명을 다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대검은 조만간 행정 업무를 축소하고 인력을 일선 수사 업무 위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검 총무부와 공안부는 지난해 파업유도의혹 사건 등을 거치면서 공안업무 재조정 계획 및 일선 지검 지청의 행정업무 축소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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