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여야의원간 폭언시비…野 "공식사과 요구"

  • 입력 1999년 12월 13일 22시 37분


13일 국회 정무위(위원장 김중위·金重緯의원)에서는 여야의원간에 욕설과 폭언이 난무한 ‘살풍경’이 벌어졌다.

사단은 이날 오전11시 정무위원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정법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의원간에 말싸움이 벌어지면서 비롯됐다.

이날 회의 도중 여당의원들이 정부가 제출한 반부패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자 야당의원들은 여야가 우선 합의한 청소년관련법부터 심의하자고 제동을 걸었다.

회의진행이 어렵게 되자 국민회의 간사인 국창근(鞠?根)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김위원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지켜 본 한나라당 간사인 김영선(金映宣)의원이 “이렇게 위협적인 분위기에서는 더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회의장을 나가려 했다.

이에 흥분한 국의원이 “싸가지 없는 ×야, 나도 너같은 딸이 있다. 뺨을 서너차례 맞아야 버릇을 고칠 수 있다”고 폭언을 했다고 김의원은 주장했다.

또 국의원이 김위원장에게 “이런 식으로 계속 회의를 진행하면 당신의 허리를 분질러 버리겠다”고 말했다고 한 야당의원이 전했다.

김의원은 이어 “국의원이 나를 밀치며 마치 때릴 듯이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고 흥분했다. 국의원측은 “평상시에도 목소리가 큰 탓에 여야의원간에 말다툼이 있는 것처럼 비친 적이 있었다”며 “이날 상황도 그렇게 얼굴을 붉힐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의원의 태도를 정식으로 문제삼을 태세다. 정무위 사건을 보고받은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14일 당차원에서 국의원의 공식사과와 국민회의간사 교체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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