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씨 "박시언씨 만난적 있다"

  • 입력 1999년 11월 30일 01시 45분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이 29일 오후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에 자진 출두,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의 유출경위 등을 밝혔다.

특검팀은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가 직접 박전비서관을 상대로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 경위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 3건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한뒤 오후 11시10분경 돌려보냈다.

박전비서관은 특검조사에서 박시언(朴時彦)전신동아그룹 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93년 대검 중수부 과장 시절 당시 중수부장이던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 “올해 5,6월경 박씨로부터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의 구형량을 낮춰달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직동팀 내사가 고위공직자 기강확립차원에서 이뤄졌으니 부인이 처신을 잘 하도록 하라는 뜻에서 2월 하순경 김태정전장관에게 문건을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시언 전신동아그룹 부회장을 7,8월경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박전비서관은 이와 함께 “박전부회장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에는 ‘신동아그룹이 광범위한 로비를 진행했기 때문에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최순영회장을 구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담긴 ‘건의’부분이 삭제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신광옥·辛光玉 검사장)는 이날 국회 법사위가 김전장관의 부인 연정희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등 3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29일 오후 2시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문제의 보고서를 복사해 언론에 공개한 박전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보고서 복사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빠르면 30일부터 보고서 유출의 당사자인 박전비서관과 김전총장을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정위용·부형권·선대인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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