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나온 3人]"신당 앞으로" 출마준비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청와대 비서진 일부 개편에 따라 청와대를 나온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전정무수석비서관, 장성민(張誠珉)전국정상황실장은 모두 일단 국민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신당으로 직행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 같다.

김전실장은 신당에서 상당한 비중의 중책을 맡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인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이 그렇지 않다는 것.

김전실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경북 청송―영덕 지역구를 맡는 한편 대구 경북(TK)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으리라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김전실장이 TK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역시 국민회의 내 TK인사인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그리고 신당 합류 가능성이 있는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의 역할 분담도 관심거리.

이들 세 사람이 이른바 ‘동진(東進)정책’의 선봉에 설 경우 힘이 되리라는 게 당 쪽의 기대다.

김전수석의 경우는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계획. 그러나 당선이 지난(至難)한 일이어서 고민이 많은 표정이다.

또한가지 이번 ‘옷로비의혹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부인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도 김전수석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장전실장은 오래전부터 서울 강서을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지역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예기치 않았던 ‘사건’으로 얼룩지는 정국상황이 문제다.

이들이 퇴임하면서 “이대로 가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정혼선의 책임을 뒤집어쓴 채 물러나는 모양새가 된다”는 얘기가 나왔듯이 정치권에 성공적으로 ‘연착륙(軟着陸)’할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른 게 사실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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