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달러' 재수사]당시 주임검사 이상형씨 소환조사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6시 28분


89년 김대중(金大中·현 대통령)평민당 총재의 1만달러 수수 및 불고지 사건을 재조사 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정병욱·丁炳旭)는 21일 당시 주임검사였던 이상형(李相亨)경주지청장과 안종택(安鍾澤)서울 서부지청 형사1부장을 22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전의원을 조사했던 이지청장과 서전의원의 보좌진 등을 조사했던 안부장검사를 불러 당시 수사상황과 환전영수증 등 일부 증거물을 누락한 이유와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林承寬)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17일 대구시내 모처에서 이지청장을 4시간 가량 조사했지만 당시 수사기록 등을 직접 보며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아 검찰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대로 전창영(全昌鍈)강릉지청장 등 다른 수사검사들도 차례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김기춘(金淇春)한나라당 의원 등 관련검찰 고위간부들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검사들을 조사한 후에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당시 수사진은 “김대중총재에게 북한공작금 중 1만달러를 줬다”는 서전의원의 최초자백을 받아낸 날로부터 10여일 후 이 진술을 뒤집는 물증인 2천달러 환전표를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진은 89년 7월27일 서전의원의 비서관 방양균(房羊均)씨,7월28일 서전의원으로부터 ‘문제의 1만달러’ 관련 진술을 받아냈고 8월8일 은행원 안모씨로부터 ‘문제의 환전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진은 방비서관의 최초진술을 받은 날인 7월27일 평민당 김대중총재에게 구인영장을 발부했었다.

검찰은 당시 수사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진술을 강요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서전의원의 자금 사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20일 W레벨 김모부장을 불러 서전의원이 이 회사에 운영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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