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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1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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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당지도부가 내린 ‘모금 특명(特命)’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너도나도 털어놓는 고충섞인 푸념이다.
당지도부는 최근 지구당별로 내는 기본후원금 외에 특별히 소관 상임위와 전국 16개 시도지부별로 별도의 ‘할당액’을 제시했다. 상임위별 모금목표액은 경제관련 상임위가 3억원, 비경제관련 상임위는 1억원.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경제와 비경제 상임위의 액수에 차이를 둔 의도가 뭐냐. 상임위 소관 부처 등에 압력을 넣으란 얘기냐”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당지도부는 또 시도지부의 세(勢)와 현역 의원수 등을 감안, △서울과 부산 경남은 5000만원씩 △대구 경북은 4000만원씩 △호남 제주 등은 1000만원씩 모으라고 주문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최근 전국 시도지부장들을 두차례 만나 이같은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후원금 납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짜낸 고육책”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차라리 가난한 후원회를 운영해서 국민의 동정을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나오는 형편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