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향후 전망]제보자 밝혀져 국정조사 합의할듯

  • 입력 1999년 10월 29일 03시 12분


이른바 ‘언론대책문건’의 작성자와 제보자가 밝혀짐에 따라 국회 국정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8일 총무회담에서 ‘언론대책문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으나 국민회의는 제보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하지만 제보자가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차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차장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여야는 국정조사에는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련자의 증인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또다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이 문건작성 책임자로 지목했던 이종찬국민회의부총재와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여권 관계자 다수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회의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인사의 증인채택 요구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언론대책문건’의 청와대 보고 여부와 이 문건대로 언론정책이 시행되고 있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부총재와 이전수석이 한팀이 돼서 ‘언론대책문건’을 만들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문건의 제안대로 언론장악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회장이 탈세혐의로 구속된 것이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였던 일부 언론사 간부의 경질 등을 ‘언론대책문건’에 따른 언론장악음모로 꼽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