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총무 '두번째 악연'…93년에도 의혹제기 파문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국가정보원의 감청 전담조직의 실체를 폭로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19일 국정원으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에의 기나긴 여정’을 더 가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93년 11월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와 ‘악연(惡緣)’을 맺었던 일을 떠올리며 한 말이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 의원이었던 그는 국회 예결위에서 안기부의 대북 강경파 라인이 대통령훈령을 조작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요지는 92년 5월 평양 제8차 고위급회담에서 당시 이동복(李東馥·현 자민련의원)안기부장특보가 북측이 제안한 조건을 받아들이라는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의 훈령을 조작해 회담을 결렬시켰다는 것.

정부 내 대북정책부서의 강온갈등에서 불거진 훈령조작사건의 파문으로 결국 이동복특보는 자리를 물러나야 했고 이총무는 안기부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았다. 따라서 이총무로서는 이번 국정원과의 대결이 제2회전인 셈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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