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民心-黨心잡기 발걸음 분주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0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탈북귀순자 탁영철씨의 결혼식에 ‘1일 아버지’로 참석했다.

이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두번씩이나 고비를 넘기고 탈북한 탁씨가 겪은 고난과 비극이 더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6일 광주 방문을 비롯해 청주(7일) 대전(8일) 춘천(12일) 부산(14일) 등 잇따라 지방나들이를 할 예정이다.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인 이총재가 지방 국감일정에 맞춰 지방을 순방하며 각계 각층 인사들과 두루 만나 지역민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비주류 아우르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추석인 지난달 24일 비주류인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이중재(李重載)고문 김명윤(金命潤)민주산악회장과 골프를 치면서 당내 결속을 당부한 데 이어 조순(趙淳)명예총재 등과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총재가 국감기간 중에도 이처럼 행동반경을 넓혀나가는 것은 내년 총선전략과 향후 정국운영 구상을 가다듬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 때문으로 보인다.

이총재측은 특히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과 관련해 자신에게 힘이 모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 장악력을 높여 나간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총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주류는 이총재에 대해 “독주(獨走)하고 있다”는 비판을 늦추지 않아 당 장악이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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