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민회의 후원회금 가시돋친 입씨름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18일 발매된 ‘주간동아’ 재창간호를 통해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금 내용이 밝혀지자 한나라당이 몹시 흥분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5대그룹이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에 각각 2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데 대해 “재벌당은 바로 국민회의”라며 “이러고도 재벌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지난해 중앙당 후원금 총액이 21억9900만원인데 비해 국민회의는 10대 그룹이 낸 후원금만 185억원”이라며 “야당에는 찬바람, 여당에는 돈폭풍이 불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적법한 정치자금에 대해서까지 이러쿵저러쿵 하는 야당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동원과 불법 모금과 적법한 모금을 비교해 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체 중앙당 후원회를 다음달 15일 개최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당측은 “10월말 사무처 구조조정을 앞두고 퇴직금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나 문제는 개최 시점이 국정감사 중이라는 것. 이처럼 당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자 당지도부는 후원회를 11월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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