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與의원 초청만찬서 "정치개혁" 재강조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순방을 마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 후 첫 화두(話頭)로 ‘정치개혁’을 내놓았다. 김대통령은 일요일인 19일 국민회의 소속 국회의원 부부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표면적 이유는 외국순방 성과 설명이나 김대통령의 진정한 의중(意中)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김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며 “새로운 천년의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해 경제회복의 기미가 보일 때 총력을 다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는 경제개혁만으로는 안되며 정치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하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선거구제 전환과 지역구도 타파로 반드시 정치개혁을 달성해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적이며 이를 집권여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국민회의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이었다.

김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정치개혁을 강조한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개혁과 각종 민생입법 등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재벌개혁과 경제재건 등 당면과제의 실현이 어려워진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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