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訪美첫날]'DJ의 독선' 맹공…정부失政 비난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총재 취임후 처음 외국방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1일오전(한국시간) 첫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자마자 로스앤젤레스 세계문제협의회 초청 오찬연설회, 한인회 방문, 동포 환영만찬 참석 등 첫날부터 강행군을 벌였다.

▼ "野 무시 밀실정치 자행" ▼

○…이총재는 로스앤젤레스 세계문제협의회 초청 오찬에서 ‘새천년의 한국―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이란 주제로 연설. 이총재는 연설은 영어로 했으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통역을 이용했다. 그는 현정부의 정책전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야당지도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이총재는 “민주투사로 알려진 김대중(金大中)씨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예전과 다름없이 구시대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밀실주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야당탄압 △정경유착 △사법당국의 자의적인 법 적용 등을 구시대정치 관행으로 꼽았다.

▼"햇볕정책 오락가락"▼

그는 또 “대북정책은 믿을만한 억지력 및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근저로 삼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복지를 신장할 수 있는 접촉과 교류 촉진을 위해 선별적이고 조건부의 포용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총재의 연설뒤 북한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총재의 견해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 이총재는 “현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이라고 포용정책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일방적으로 주는 식의 ‘햇볕정책’이 아니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확고한 원칙과 조건아래서 대북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변.

▼교민만찬 성황에 고무▼

○ …교포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민주산악회 등 당내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이총재는 “야당은 과거에도 안에서는 서로 싸우면서도 대여투쟁에는 힘을 합쳤다”며 “민산문제는 지난날 야당내 갈등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피력.

이날 교포 환영만찬은 500여명이 장내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일부는 통로에 서서 이총재의 연설을 들었고 입구에는 화환 20여개가 진열되는 등 성황.

이총재의 방미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를 비롯해 유흥수(柳興洙)통일외교통상위원장 이사철(李思哲)대변인 노기태(盧基太) 박원홍(朴源弘) 이신범(李信範) 황규선(黃圭宣)의원 등이 동행했다.

〈로스앤젤레스〓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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