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직자 『지방선거후보 경선때 600만원 뿌려져』

  • 입력 1999년 8월 31일 23시 16분


“지난번 지방선거 시장후보 경선과정에서 대의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한 대의원에게 최고 600만원까지의 돈이 뿌려졌다고 하더라.”

31일 국민회의 한 당직자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호남출신으로 K시가 지역구인 이 당직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를 지구당에서 공천하는 이른바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이같이 말했다. 상향식 공천을 하게되면 돈으로 대의원들을 매수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상향식이 반드시 최선의 방책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다가 나온 발언이었다. 이 당직자는 “지방선거 경선때 대의원은 통상 120∼130명밖에 안되는데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요즘에는 (1만원짜리) 신권으로 100만원 다발을 만들면 (부피가 얼마 안돼) 찔러넣어 주기도 좋다. 100만원 봉투를 찔러넣어 주면 안넘어가는 대의원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한번으로 안되면 6번까지 찔러넣어 준다고 하더라”고 부연까지 했다.

이 당직자는 ‘당시 돈을 돌린 후보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은 발칵 뒤집혔고 그는 뒤늦게 “선거때 왕왕 그런 일이 있다는 풍문을 일반론으로 말한 것일 뿐 사실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책임있는 당직자가 이런 발언을 한데 대해 다른 당직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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