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총리와의 일문일답.
―돈은 어떻게 마련했나.
“올해초와 6월에 당(자민련)에서 사무총장이 각각 1억원씩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번에 여름이 가까웠고 하계귀향보고도 있어 이 돈을 활용했으면 좋겠다해서 준 것이다. 후원회 돈인데 온갖 억측을 하며 절단을 내기에 말하는 것이다.”
―모두 얼마인가.
“의원 43명이 (14일 간담회에) 와서 모자라는 것(1500만원)은 내가 보탰다. 얼마전 총재(박태준·朴泰俊)가 준 것(200만원)도 활자화됐다고 해서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것까지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후원금은 정당운영비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에 들어왔으니까 나한테 왔고 당에 좀 여유가 있어 보태 쓰라고 한 것이다. 당에 다시 돌아간 것이니 아무 상관없다.”
―경비집행 등은 선관위에 보고해야 하지 않는가.
“그건 당에서 처리했을 것이다. 당에 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혼자 호주머니에 넣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아니까.”
―1500만원은 어떻게 마련했나.
“따로 구했으니 그런 줄 알아달라.”
―액수가 너무 많지 않은가.
“갖고 있는 돈을 나누다 보니 그 정도가 됐다.”
이에 앞서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총리는 자민련의 ‘창당 오너’여서 당무에도 참여하고 행사도 주관해야 해 당연히 당비 일부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또 “정치권에서 ‘오리발’은 오랜 관행으로 옛날 같으면 아무 말이 없었는데, 이런 좋은 일이 문제가 되니 세상이 그만큼 어려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