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나홀로」국회 『열긴 여는데…』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54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제207회 임시국회가 17일부터 시작되지만 정작 한나라당은 정국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국회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번 임시국회를 ‘방탄국회’라고 몰아붙이며 불참하기로 결정하자 한나라당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6일 “야당이 폐기된 총리해임건의안에 대해 재론하자는 것은 한낱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나섰고 자민련은 더욱 강경한 입장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공동여당을 압박해 국회로 끌어들여야 하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태다. 정기국회가 다음달 10일로 다가온데다 정부 여당이 국회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민생현안도 없기 때문.

한나라당은 일단 총리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하는 한편 특검제법 협상을 고리로 국회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특검제 협상이 막판에 결렬된 것은 한나라당이 3당 원내총무 합의사항을 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총무 간 합의사항을 인정해야만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총리해임건의안 재제출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는 등 내부 이견도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공동여당이 내각제 연내개헌 무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바람에 공동여당의 결속만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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