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는 이날 낮 상임고문단 오찬에까지 이어져 “DJ와 JP가 지난 대선에서 표를 얻은 것은 DJ의 사상문제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육사를 나오고 국정경험이 있는 JP가 보좌하면 DJ의 사상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정권 2인자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한나라당이 DJ의 8·15 경축사에 ‘색깔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중산층과 서민 위주의 정책으로 돌아가겠다’는 DJ의 개혁구상에 반발하는 보수층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제2창당’을 선언하면서 “중산층과 소외세력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하는 등 당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게 한계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