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는 이날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정에 따른 자민련의 불만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당 복귀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후임 총리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이 내년 4월 총선 전에 자민련에 복귀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총리직은 국민회의가 아닌 자민련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총리는 언제 당에 복귀할지, 또 후임 총리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민련에선 내년 2월로 예정된 김총리의 당 복귀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등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으로 충청권의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연말에라도 당으로 복귀해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서리라는 관측에 따른 것.후임 총리로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공동정권에서 자민련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박총재가 적합한데다 김총리가 당으로 돌아올 경우 박총재의 역할이 자칫 공중에 뜰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도 15일 ‘9월 전당대회’를 김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맞춰 연기할 뜻을 밝혀 김총리와 박총재의 임무교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관리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선거 후 김총리가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어 경우에 따라선 후임 총리가 ‘일회용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