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黨복귀'발언]박태준총재와 임무교대 가능성 높아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4일 자민련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후임 총리는 자민련이 이어받을 것이라고 공언, 정치권에 때이른 후임 총리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총리는 이날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정에 따른 자민련의 불만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당 복귀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후임 총리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이 내년 4월 총선 전에 자민련에 복귀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총리직은 국민회의가 아닌 자민련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총리는 언제 당에 복귀할지, 또 후임 총리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민련에선 내년 2월로 예정된 김총리의 당 복귀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등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으로 충청권의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연말에라도 당으로 복귀해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서리라는 관측에 따른 것.후임 총리로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공동정권에서 자민련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박총재가 적합한데다 김총리가 당으로 돌아올 경우 박총재의 역할이 자칫 공중에 뜰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도 15일 ‘9월 전당대회’를 김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맞춰 연기할 뜻을 밝혀 김총리와 박총재의 임무교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관리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선거 후 김총리가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어 경우에 따라선 후임 총리가 ‘일회용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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