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與 "수작" 野 "졸작"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여야 3당의 평가는 제각기 달랐다.

○…여당은 김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21세기형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5일 “2000년대를 중산층의 시대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서민들에게 용기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논평. 그는 이어 내각제개헌과 대선자금에 대한 김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대통령의 솔직한 사과와 고백으로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주장.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특히 재벌개혁 의지를 강조한 것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

자민련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은 “각종 현안에 대해 포괄적 처방을 제시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간단히 언급.

○…반면 한나라당은 ‘기대 이하’라고 혹평.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역대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는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의 비전이 어느 정도 담겨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옹색하다”고 논평.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의 공식 논평도 “21세기를 맞는 대통령으로서의 큰 구상과 각오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럽다”는 게 요지.

경축사 각론에 대해서도 이대변인은 “경제적인 면은 너무 각론에 치우쳤고 정치적인 면에서는 변명과 방어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과 야당 모두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또 내각제개헌에 대한 언급과 관련, 이대변인은 “대국민 사과형식은 미흡하나마 우리 당의 요구를 의식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국민 신임요구’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것이 유감”이라고 비판.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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