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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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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대통령은 이날 3평 남짓한 거실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기 전 보도진에게 “전에 어려울 때 여기서 기자회견을 많이 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안경을 꺼내 쓰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특히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김대중(金大中)씨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구절에서는 목청을 높였고 자신에 대한 여권의 ‘탄압’을 주장할 때는 “공산당을 빼고는 이런 일이 없다. 공산당을 닮아가는 게 김대중정권”이라고 회견문에 없던 표현을 즉석에서 집어넣기도 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친 그는 “오늘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내가 현실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는 회견문에 충분히 나와있다.다음에 몇시간이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질의 응답을 하면 그 내용으로 기사를 쓸 것 아니냐”며 거실에서 나갔다.
회견에는 내외신기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과 김용태(金瑢泰)전대통령비서실장 유도재(劉度在)전총무수석 등 몇몇 측근들만 배석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