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α 인물」영입 가속화…金대통령 제2창당 시사

  • 입력 1999년 7월 22일 23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제2창당’ 의지를 거듭 밝힘으로써 ‘2여(與)+α’ 방식의 신당창당 논의가 무산되면서 한때 잠복했던 정계개편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전남 광양제철소 영빈관에서 광주 전남지역인사들과 가진 오찬에서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각계의 우수인력을 영입해 신선한 피를 수혈하겠다”며 “이를 통해 당(국민회의)이 새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그것이 신당형태가 될지, 국민회의를 확대개편하는 형태가 될지 현재로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야당인사 영입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과 관련,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야당의원들을 영입할 생각도, 관심도 없다”면서 “야당 파괴나 야당을 바라보고 정계개편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은 김대통령이 이같이 ‘1+α’ 형태의 세불리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일단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명망가 각계전문가 재야인사 등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일단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당의 면모를 일신한 뒤에 자민련측과 양당 8인협의회 채널 등을 통해 ‘2여+α’ 방식의 신당창당 문제를 협의해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말경 ‘헤쳐모여’ 방식의 대규모 정계개편을 추진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회의측은 ‘야당인사 영입의사가 없다’는 김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그동안 영입을 추진해온 한나라당의 조순(趙淳)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고문 및 수도권과 중부권 의원에 대해서는 독자세력화를 지원한 뒤 연말 대규모 정계개편 때나 내년 4월 총선 후에 집단영입하는 방식을 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21일 저녁 조순명예총재와 시내 음식점에서 회동, 정계개편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국민회의측은 또 이미 영남권에서 전직 고위관료와 고위장성 등 5,6명 인사에게 영입의사를 타진,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광양〓최영묵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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