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특검제 「불씨」살리고 對與투쟁 강화방침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임시국회 거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신임투표 요구까지 연일 강수(强手)를 던졌던 한나라당의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

한나라당은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일부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원직을 총사퇴하고 DJ 퇴진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9일 의총에서도 이런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당론으로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당내에서 “강경일변도 투쟁이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오기 때문. 무엇보다 여권의 ‘한나라당 파괴와 이회창(李會昌) 죽이기 공작’ 징후는 많이 보이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강경일변도 투쟁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국민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온 특별검사제 공세로 U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16일 열린 긴급 총재단회의에서도 “특검제 카드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19일 의총을 계기로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문제까지 특검제에 녹여 ‘특검제 불씨 살리기’에 주력할 것 같다. 필요하다면 이번주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의 ‘특검제 회귀’ 움직임은 여권의 ‘사정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다. 검찰의 ‘아킬레스건’인 특검제를 건드려 사정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사실 김태원(金兌原)전재정국장의 체포를 시발점으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 구속 등 여권이 연일 ‘메가톤급 폭탄’을 터뜨리자 한나라당은 급속히 움츠러드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속의원들은 계파,또는 지역별로 모임을 갖고 향후 정국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한동(李漢東)고문은 18일 이세기(李世基) 이상득(李相得)의원 등 당 중진들과 골프모임을 가졌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