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현안 발빠른 대처…활력 되찾아

국민회의가 달라졌다.

그동안 극도의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국민회의가 ‘7·12’ 당직개편을 계기로 정국현안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6일 총재단회의에서 ‘당활성화’ 차원에서 총재단이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는 매주 한차례 열렸던 총재단회의를 두차례로 늘려 당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것. 이는 ‘옷사건’이 한창일 때에도 의원총회 한번 열지 않고 ‘대통령만 쳐다봤다’는 비판론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당의 주요간부들도 당사에 자주 들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매일 아침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브리핑하며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밤늦게까지 당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특히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항상 참석하기로 했으며 곧 청와대에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과거 구(舊)여당의 총재비서실장이 일주일에 한번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던 것과도 다른 큰 변화다.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를 전격 제명한 것도 이같은 변화의 결과였다.

국민회의의 변화는 무엇보다 당이 정치의 중심돼야 한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동교동계의 전면배치 등 당의 실세화가 이뤄지면서 당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면서 “당으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뭔가 정국돌파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