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재 『삼성車 빅딜 잘못된 짝짓기』

  • 입력 1999년 7월 6일 23시 21분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6일 삼성자동차의 빅딜 무산에 대해 아쉬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 자신이 바로 현정부 출범초부터 빅딜 등 경제개혁정책의 막후 조정 역할을 맡은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박총재는 이날 국회 총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산업 빅딜은 잘못된 ‘짝짓기’였다”며 “대우그룹은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어 삼성자동차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당초 삼성이 현대에 자동차를 주고 현대가 LG에 유화를 넘기며 삼성에 반도체를 맡기는 ‘3각 빅딜’ 방안을 제안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고 직접 그림까지 그려 보이며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됐더라면 빅딜도 순조롭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국제경쟁력도 신장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얘기 끝에 “부산의 삼성자동차 공장을 폐기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차 문제가 결국 공동정권의 바탕을 뒤흔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인식이 배어 있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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