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씨가 밝힌 당시 대화내용]

  • 입력 1999년 6월 29일 19시 30분


민영미(閔泳美)씨는 20일 금강산 구룡폭포를 관광하던 중 북한 환경감시원에게 칼바위에 새겨진 ‘미륵불(彌勒佛)’의 ‘미(彌)자’를 묻다가 서로 대화를 하게 됐다. 다음은 민씨가 합동조사반에서 밝힌 당시 대화 내용.

민씨〓나이는 얼마나 됐나요.

감시원〓몇 살로 보입니까.

민씨〓60세 정도….

감시원〓오십 몇세.(민씨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함)

민씨〓제 나이는 얼마나 돼 보입니까.

감시원〓35세 정도로 보이네요.

민씨〓저는 정주영(鄭周永)회장님을 존경합니다. 금강산에 와보니 너무 아름답고 경치가 좋아 흥분이 됩니다.

감시원〓김일성(金日成)주석님께서 오랫동안 닦아놓은 것을 남쪽 사람들이 와서 오염시켜 싫습니다.

민씨〓빨리 통일이 돼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한 TV를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예.

민씨〓그러면 전철우와 김용을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저희 TV도 재미있는데 무엇하러 봅니까.

민씨〓전철우나 김용이 가끔 나오는데 유머도 재미있게 하고 잘 살아요.

감시원〓관광증을 주십시오.

민씨〓죄송합니다.

감시원〓빨리 내놓으십시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