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민영미씨 어떻게 지내나?]北측 『일 잘될것』

  • 입력 1999년 6월 23일 23시 37분


민영미씨는 23일 전날 옮긴 금강산여관에서 나흘째 북한측의 조사를 받았다. 여전히 현대측 직원과의 접촉은 차단된 상태.

민씨의 상태를 묻는 현대 직원들의 질문에 북측은 “편안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라. 잘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민씨는 이에 앞서 22일 오후 4시 그동안 억류돼 있던 장전항 출입국 관리사무소 옆 컨테이너 박스에서 온정리 입구 외국인 전용호텔인 금강산여관으로 옮겨졌다.

현대는 민씨의 이송에 대해 “컨테이너 박스는 불편한 점이 많아 북측이 민씨를 좀더 편안한 곳으로 옮긴 것 같다”면서 “조사가 장기화된다는 뜻은 아닌 듯 하다”고 해석했다.

민씨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할 때보다는 불안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에 따르면 북한은 민씨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한 여간호사와 수발을 드는 여자 한 명을 배치했다.

현대 직원들은 민씨에게 음식과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주고 있으나 여전히 직접적인 접촉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강산여관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온정각’에 직원 4,5명이 머무르면서 민씨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가 올봄 완공한 금강산 휴게소인 온정각은 평소 금강산 관광객과 현대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지만 이날은 관광객이 완전히 끊겨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민씨는 억류 첫날인 20일 긴장에 따른 복통을 일으켜 현지의 현대 의료진이 직접 민씨의 건강상태를 살펴봤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진단 결과 민씨는 억류에 따른 긴장상태 외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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