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국정 원칙없어 혼란』 현정권 비난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영남지역을 방문한 지 10여일만인 28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민심을 다잡기 위한 충청권 순회에 나섰다.

최근 내각제 ‘화두(話頭)’로 관심을 끈 이총재는 공교롭게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충남을 방문하는 날, 충청권을 찾았으나 방문지역이 달라 김총리와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총재는 이날 먼저 충남 금산에서 열린 유진산(柳珍山) 전신민당당수 2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집권자의 편의적 구두선(口頭禪)이 되는 현실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깊은 반성과 자책을 느낀다”면서 “원칙과 기준없는 국정운영으로 국정혼란과 국민의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기업도산과 실업자양산으로 사회불안이 고조되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이민우·李敏雨 전신민당총재),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랐으나 많은 점에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유치송·柳致松 전민한당총재)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총재는 대덕연구단지의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지를 방문해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금산·대덕〓이원재기자〉w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