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10일 0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북한 지도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무바라크대통령에게 전했으며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반응을 김대통령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무바라크대통령은 “김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북한측의 좋은 답변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최선을 다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무바라크대통령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할 메시지 내용과 관련, “북한에 대해 어떠한 악의나 무력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평화와 중동지역 안정을 위해 협력키로 의견을 모으고 △아무리아 국영방적 공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 및 위탁경영 △수에즈만 경제특구에 대한 한국기업 진출 등 6개 사업분야에 한국정부가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국은 이날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앞으로 원자력 협력협정과 해운협정도 체결키로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지난해 말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대북포용정책의 수용을 촉구하는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정부당국자는 “무바라크대통령이 지난해 말 ‘햇볕정책을 신뢰해도 좋다’는 친서를 김정일위원장 앞으로 보냈고 김위원장도 곧바로 ‘남한정부의 의사를 진지하게 수용하겠다’는 답서를 무바라크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에서 김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