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野 집권경험 살려 정책정당 거듭나야』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학계와 시민단체 시민들은 한나라당이 과거 야당의 모습만을 답습하지 말고 집권경험을 살려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 줄 것을 기대했다.

서경석(徐京錫)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지금 정국을 만든 책임은 여당에 더 있지만 야당도 칭찬받을 일을 한 것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반대만 하는 야당, 기득권세력의 이해를 대변하는 로비집단으로 국민에게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정치권사정에 특별검사제 촉구캠페인으로 맞서는 것과 같은 정면대응이 아니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저질투쟁’으로 나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연(沈之淵)경남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집권경험을 못살리고 과거 야당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혼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혼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종의 지역감정을 이용한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반대집단의 의견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이창호(李昌浩·40)씨는 “여권이 야당을 밖으로 내몬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장외투쟁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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