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설 농민시장 3백여곳 운영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59분


북한에는 현재 3백∼3백50개 정도의 농민시장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각종 물품이 품목에 따라 북한당국이 매긴 국정가격보다 최고 1천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4일 탈북자와 방북자 등 5백명에 대한 면담 조사를 토대로 북한내 농민시장에서 거래되는 식량과 생필품 등 1백50여개 품목의 물가동향(98년 하반기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쌀 1㎏의 국정가격은 0.08원이나 농민시장에선 지역에 따라 75원에서 90원 정도에 거래돼 국정가보다 9백37∼1천1백25배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월 80원 정도.

또 국정가에 비해 강냉이알은 1천1백67∼1천6백67배, 밀가루는 8백33∼1천3백33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돼지고기는 14∼20배, 배추는 1백20∼2백배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은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흥정에 의해 결정되며 북한당국은 이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농민시장에선 종전엔 개인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와 생필품에 국한돼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엔 식량 주류 공산품 등 종전에 거래가 금지됐던 물품들까지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주곡의 60%, 생필품의 70% 정도를 농민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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