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원 『이회창총재와 손잡는 일 없을것』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10분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이총재와 연대해 정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31’당권경쟁에서 나와 이총재 이기택(李基澤)씨가 ‘신주류연대’를 형성해 당권을 잡았다. 그러면 그런 체제로 당을 운영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

김전부총재는 이총재와 금이 가게 된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계기가 부총재단 인선과정에서의 자신과 대구-경북(TK)에 대한 ‘소홀한 대접’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최측근인 윤원중(尹源重)의원도 이총재측이 김전부총재를 예우하기 위한 당의장 또는 수석부총재 신설을 기피했고 계파실세 중 김전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만이 포함되는 부총재단을 구성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등 인선과정 내내 김전부총재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전했다.

김전부총재는 또 사정대상에 올라 절박한 상황에 놓인 자신을 이총재가 특별히 배려해주지 않은 데에도 불만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지난번 여야총재회담에서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11명의 얘기를 다 한 뒤 나에 관해 한줄 더 걸쳤다고 하더라. 이총재가 나에 대해서만 선처해달라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

김전부총재는 이어 “지난 2년간 이총재를 위해 정치를 해왔으나 이총재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데 심한 인간적 배신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총재와의 결별이 탈당과 신당창당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물음에는 “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펄쩍 뛰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이총재가 영원히 총재를 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며 “당분간 비주류로 있을 것이며 다음에 (당권경쟁에) 나갈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손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전부총재는 2일 고향인 경북 선산으로 내려가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공을 넘겨받은 이총재의 대응을 조용히 지켜본 뒤 다음 행마를 정하겠다는 뜻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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