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TK사랑 변함없다』…의원달래기 안간힘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7분


‘심상치 않은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을 다독여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6일 전국위원회 이후 부총재단 인선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TK지역 의원들을 달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이지역 의원들이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부총재단 합류 거부와 새 부총재단에서의 ‘TK 소외’를 계기로 자신에게 등을 돌리며 집단탈당까지 운운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이총재가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TK지역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지난 대선에서 힘의 원천이 된 지역에 대한 당의 배려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새삼스레 강조한 것도 이총재의 위기의식의 일면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이총재는 우선이 지역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부총재 인선 등과 관련한 저간의 불가피한 사정들을 설명하며 이들의 ‘토라진 마음’을 돌려놓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총재는 27일 낮 강재섭(姜在涉) 안택수(安澤秀)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6명과 오찬을 함께했고 조만간 경북지역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총재는 경북지역 의원들이 자신과의 회동을 거부함에 따라 전화통화 등을 통해 각개격파식으로 의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총재는 또 조만간 갈등의 진앙지격인 김전부총재를 방문, 부총재단 인선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풀고 당의 단합과 결속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후속 당직개편에서 이 지역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식으로 화해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정책위의장이나 당5역인 기획위원장 등 실질적으로 총재와 호흡을 같이하며 일할 자리는 얼마든지 있지 않느냐”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총재는 또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남겨둔 3석의 부총재 자리에 김전부총재가 추천하는 TK출신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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