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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8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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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석부총무들은 16일 회의를 한 뒤 17, 18일에는 회의를 열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가 16일 “특위구성에서 여야 동수를 주든지 위원장을 야당몫으로 주든지 결정하라”며 “그럴 생각이 없으면 전화도 하지말라”고 쐐기를 박은 뒤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청문회 개최를 위한 여야의 협상은 이렇듯 특위구성 문제에서부터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특위 위원수를 20명으로 하되 국민회의 7, 자민련 4, 한나라당 9명으로 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위원수는 18명으로 하고 국민회의 6, 자민련 3, 한나라당 9명으로 하자”고 맞서면서 “여야 동수가 안되면 위원장이라도 한나라당 몫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여당측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청문회 기간도 여당은 청문회가 시작되는 12월8일 이전 대상기관의 보고를 마친 뒤 20∼24일간 증인신문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2주일간 청문회를 실시하되 대상기관 보고도 이 기간내에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위구성에서부터 문제가 꼬이다 보니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증인선정문제와 청문회 대상에 대해서는 아예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여야합의에 의한 ‘정상적인’ 청문회 개최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 18일 “한나라당쪽의 입장이 절벽”이라고 말했고 장영달(張永達)수석부총무도 “2주일간의 청문회기간에 대상기관 보고까지 듣자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한나라당이 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수석부총무는 “과거 5공 및 광주청문회때 야당이 위원장을 맡지 않았느냐”며 “여당이 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