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유급당직자數 너무 많다』…선관위,선진국정당 비교

  • 입력 1998년 10월 11일 19시 44분


국내 각 정당의 중앙당은 유급(有給)당직자수가 유럽 선진 각국의 주요 정당에 비해 2배이상 많은 ‘비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공개한 ‘각국 정당의 유급상근직원수 현황’에 따르면 국내 각 정당의 중앙당 유급당직자수는 △한나라당 2백89명 △국민회의 2백36명 △자민련 1백2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토니 블레어총리가 이끌고 있는 영국의 노동당은 중앙당 당직자가 1백명선이며 스위스의 급진민주당은 20명에 불과하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또 최근 총선에서 승리, 집권한 독일 사회민주당은 유급당직자수가 우리 정당과 비슷한 수준인 2백60여명이지만 1주일에 평균 20시간의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백30명선이다.

인구비율로 따질 때도 한나라당이 인구 15만5천당 1명인데 반해 영국 노동당은 4분의1 수준인 인구 58만명당 1명에 불과하다.

특히 영국 노동당은 지방당 당직자도 모두 1백명인데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자원봉사 형태로 일하고 있다. 스위스 급진민주당의 주당(州黨)도 상설사무소는 있으나 유급당직자는 2,3명씩에 불과하며 독일 사민당은 ‘전일상근직원’과 ‘4시간근무 직원’이 절반씩의 비율로 지구당별로 2,3명씩 근무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비대화한 국내 정당조직의 ‘군살빼기’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야당 전락 이후 심각한 재정난 때문에 퇴직금을 마련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있다.

또 국민회의는 최근 국민신당과의 합당으로 오히려 당직자수를 다소 늘려야 할 판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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