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몸불리기」 호흡조절…당분간 물밑작업 주력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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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한나라당의원의 추가영입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 여권의 의석은 그동안의 줄기찬 영입작업 덕택에 절반을 넘어 1백55석에까지 이르렀다. 국민회의가 1백3석, 자민련이 52석.

그러나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완전 장악하려면 1백60석은 돼야 한다. 따라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한나라당의원들에 대한 추가영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도 수도권과 영남권의원 4,5명이 국민회의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주변의 여건이 이들을 영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여야대치정국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의원들의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첨예한 대립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적을 옮긴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당이 의원영입에 적극성을 띠기도 힘든 실정이다. 국정운영의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사정(司正)과는 별개로 정기국회의 정상화 등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영입노력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정국이 본격적인 해빙기에 접어들면 의원영입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렇게 볼 때 의원영입은 여당입당을 희망하는 한나라당의원들의 ‘결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여권의 ‘몸불리기’는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권은 대신 장기적인 안목에서 물밑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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