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학술회의]김정기/남북 화해와 분단 언론

입력 1998-09-20 20:48수정 2009-09-2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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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언론교류에도 새 싹이 트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분단언론의 폐쇄적 구조와 대북한 보도행태로 미루어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70년대 이래 역대정권의 북방정책이 실패한데에는 우리 보수언론의 역기능 탓도 크기 때문이다. 보수, 분단언론의 이른바 ‘발표 저널리즘’은 중요한 고비마다 김일성(金日成)조문 파동, ‘서울 불바다’발언 등을 실제 이상으로 극화(劇化)시킴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곤 했다.

다행히 최근 동아일보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들이 보여준 대북한 취재와 보도는 아직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냉전논리가 지배했던 보도행태에서 우리 언론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북 언론교류의 한 모델로는 서독의 동방정책 아래서 이뤄졌던 양독간 언론교류가 참고가 될만 하다. 한국의 분단언론이 지배권력에 편입돼 반공(反共)신화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서독의 언론매체들은 대체로 좌우 정치스펙트럼의 중앙에서 동방정책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체제를 달리하는 남북간의 언론교류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직접 교류보다는 한국 일본과 북한 중국이 ‘2+2’의 다자교류 방식을 모색하면 직접 교류에서 오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정기 (외국어대·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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