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경선 與승리]한나라당 全大직후 지각변동 예상

입력 1998-08-04 19:35수정 2009-09-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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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국회의장 자유투표 결과는 향후 여권주도로 진행될 정계개편의 밑그림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나라당 의원중 적어도 10명 이상은 당론에 역행해 ‘반란표’를 던졌음이 확실해졌고 일단 이들은 여권의 잠재적 우군(友軍)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오세응(吳世應)국회의장후보가 세차례의 투표과정에서 받았던 표는 1차 1백37, 2차 1백41, 3차에서는 1백39표였다. 투표에 참가한 한나라당의원은 최형우(崔炯佑) 노승우(盧承禹)의원을 제외한 1백49명이었으므로 투표 때마다 8∼12명의 의원이 이탈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오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했던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 표가 공언대로 오후보에게 갔다면 이탈표는 1표씩이 더 늘어난다.

한나라당은 지금 반란표의 임자를 철저히 색출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의사 결집과정에서 이들이 두고두고 화근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반란자들은 숨어서 내부교란을 일으키지 말고 당을 떠나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권은 반란표의 임자들을 ‘야당내 양심세력’으로 지칭하며 의원영입작업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내부에서는 한나라당 반란표가 오히려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한나라당 의원 중 최대 20명 정도는 야당보다 여권 정서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리임명동의안 처리 문제가 남아있어 여권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반란표’의 여권합류시점에 대해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공연히 한나라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여권이 추진할 정계개편의 또 하나의 축은 국민신당 의원들. 여권은 국민신당 의원 8명 모두가 박준규(朴浚圭)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계산했다.

문제는 정계개편의 시점이다. 여권은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9월초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의 총재직을 어느 계파가 맡든 불만세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국민신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이탈세력의 여당합류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나라당 오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반란표’도 이때 정계개편의 급류에 편승해 수면으로 떠오르며 여권에 합류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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