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경선이후 정국?]여야,또다시 강경대치

입력 1998-08-03 19:25수정 2009-09-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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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실시된 15대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패배함으로써 향후 정국은 파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의장 경선결과를 여권의 ‘압력과 회유’공작으로 규정해 대여(對與)공세를 강화, 여야간 대치국면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장 경선이 끝나자마자 부의장 선거를 보이콧하고 4일의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미 1일 의원총회 때 “경선에서 질 경우 소속의원 전원의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해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이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정국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또 의장 경선과정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이탈은 여당의 영입작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의원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강경투쟁을 벌이겠지만 이미 경선과정에서의 이탈로 한나라당을 사실상 버린 의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다 정치권에 대한 사정(司正)바람까지 몰아칠 경우 의장선출 문제로 꼬여진 여야관계는 극도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정국경색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도 불편한 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자민련내에서 ‘박준규의장 카드’를 밀어붙인 국민회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될 게 뻔하다.

한나라당도 의장 경선패배에 대한 지도부 인책 등 내부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미 3일 의총에서 “총재단과 총무단이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같은 정국경색으로 이번 임시국회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국회법 개정, 추경예산안 심의, 상임위 구성, 대정부질문, 주요 민생법안 처리 등 주요일정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무작정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거부하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의장경선 패배가 한나라당의 국회 포기로 이어질 경우 이에 대한 비난여론을 한나라당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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